하나님의교회 창시자 안상홍은 1954년 부산 해운대구의 안식교회에서 침례를 받고 정식 교인이 되었다. 그는 그 이전에도 여러 종교와 교파를 오가며 성경공부에 몰두했지만, 결국 안식교 신앙에 뿌리를 내렸다. 특히, 안식교 창시자인 엘렌 G. 화잇의 교리에 심취하여, 그녀의 종말론과 절기 교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해석을 가미했다. 안상홍이 연구했다는 구약의 절기 교리, 다니엘과 요한계시록 예언, 성만찬 교리 역시 사실상 엘렌 G. 화잇이 창안한 안식교 교리의 모방에 불과했다.
안상홍은 안식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연도인 1844년을 성경 예언 해석의 기준점으로 삼았다. 안식교는 1844년을 ‘성소 정결의 해’로 규정하며, 그 해를 중심으로 종말의 시간표를 설정했다. 안상홍 역시 이 전통을 그대로 답습해, 1844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연산과 해석을 시도했다. 그 결과, 그는 1844년에 특정 연도(예: 167년, 40년 등)를 더하고 빼서 1971년과 2012년 두 차례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예언했다. 이러한 종말론은 성경 본문의 맥락과는 무관하게, 안식교의 종말론적 계산법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며, 성경 예언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자의적으로 끼워 맞춘 전형적인 시한부 종말 사상의 반복이었다. 결국 두 번의 종말론 예언 모두 성취되지 않았고, 신도들에게 혼란과 좌절만을 남겼다.
주목해야 할 점은, 안상홍이 자신이 1948년에 침례를 받았다고 주장한 시점이 1977년 이후라는 사실이다. 그 전까지 안상홍은 자신의 침례 연도나 다윗의 위 교리를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다. 상황이 바뀐 것은 1977년, 신도 엄수인이 《육체로 오신 하나님》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부터다. 이 책은 이스라엘의 1948년 독립을 예언의 시발점으로 삼고, 예수님이 30세에 복음을 시작해 3년간 사역한 뒤 승천했다는 신학적 공식에 “재림예수는 33세부터 시작해 37년간 복음을 전한다”는 ‘다윗의 위’ 교리를 결합했다. 엄수인의 책이 출간된 후, 안상홍도 자신의 간증에서 갑자기 “1948년에 침례를 받았고, 6·25 전쟁 때문에 성경을 제대로 볼 수 없다가 1951년, 33세부터 진리를 연구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의 설교노트에는 “1951년부터 37년간 복음을 전해 1988년, 다윗과 같은 70세 나이에 복음을 완성한다”는 계산도 등장했다. 이처럼 1948년 침례설과 다윗의 위, 그리고 1988년 완성설은 신도들에게 자신을 재림 예수로 신격화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인위적 설정이었고, 엄수인의 논리와 시대적 흐름에 맞춰 교리가 맞춤식으로 재구성된 결과였다.
안상홍은 자신의 설교와 노트에서 “엘리야 예언”을 근거로 1988년이 되면 자신과 신도들이 함께 살아서 승천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 예언은 안상홍 신격화의 핵심이었으며, 신도들은 1988년을 “세상의 종말”이자 “영원한 승천”의 해로 믿고 있었다. 그러나 예언된 해가 오기도 전인 1985년, 안상홍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예정보다 3년 이른 사망은 신도들에게 충격이었고, 지도부에게는 치명적인 교리적 위기를 안겨주었다. 이때 김주철 등 하나님의교회 지도부는 안상홍의 사망을 억지로 합리화하기 위해 ‘다윗의 위(37년 사역) 시작 연도’를 원래 안상홍 본인이 말하던 1951년에서 이스라엘 독립의 해인 1948년으로 소급 변경했다. 이렇게 교리 기준을 바꾸자 “1948년부터 37년이 지나면 1985년”이 되어, 결국 안상홍의 1985년 사망 자체가 “예언의 성취”가 되는 궤변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 논리도 오래가지 못했다. 김주철은 1988년이 되면 안상홍이 신도들을 데리러 다시 올 것이고, 그때 세상도 끝날 것이라고 공공연히 선포했다. 종말이 오지 않자, 다시 “2012년은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또 한 번 시한부 종말론을 내세웠다. 이처럼 하나님의교회 지도부는 예언이 번번이 실패할 때마다 교리 기준을 임의로 조작해 위기를 모면했고, 그 과정에서 신도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종말론과 불안감을 주입하며 조직을 유지했다.
5. 결론 ― 하나님의교회의 교리 변천사와 본질
이처럼 하나님의교회의 교리사는 침례일자의 조작, 반복되는 종말론의 실패와 교리 변조, 그리고 ‘다윗의 위’와 같은 임시방편적 교리로 점철되어 있다. 초기의 안상홍 교리는 안식교의 모방에 불과했으며, 1977년 이후에는 교주 신격화와 자기합리화를 위한 각종 교리 조작과 허위 주장이 끊임없이 추가되었다. 참된 신앙의 기준은 이러한 조작된 교리가 아니라, 객관적 역사와 성경적 진리에 기반해야 한다. 하나님의교회와 같은 조직의 교리 변천사를 볼 때, 신자들은 반드시 성경의 본질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분별력을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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