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리는 시대적 상황과 신학적 해석에 따라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각 시대는 고유의 신앙적 특징을 드러내며, 최근에는 “신 율법시대”라는 독특한 흐름까지 등장했습니다. 성경과 교회 역사를 토대로 각 시대의 특징과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율법시대: 모세 율법과 절기, 그 예언적 의의
성경적 기초: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십계명(출애굽기 20장)과 일곱 절기(레위기 23장, 민수기 28-29장)는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를 상징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안식일,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칠칠절(오순절), 나팔절, 속죄일, 초막절을 지키며 하나님과의 관계, 공동체의 정체성을 유지했습니다.
역사적 의미: 율법은 백성의 죄를 인식시키고, 제사(희생제물)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길을 열었으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그림자”(히브리서 10:1)였습니다.
2. 사도시대: 율법의 완성자 예수 그리스도
성경적 성취: 예수님은 “율법과 선지자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마태복음 5:17)고 선포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유월절 어린양의 희생(고전 5:7), 하늘 성소의 대제사장으로 속죄일을 완성(히 9:11~12), 성령 강림으로 초막절과 초실절의 예언 성취(행 2장) 등, 구약 절기의 모든 의식이 예수님의 삶과 사역 안에서 완성되었습니다.
역사적 전환: 예수님의 승천 이후, 성령 강림(오순절)과 함께 사도들은 절기와 율법적 제사를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았고(갈 4:9),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성전”이요(고전 3:16), 직접 하나님께 나아가는 “왕같은 제사장”(벧전 2:9)이 되었습니다.
3. 교부시대: 교회의 제도화와 교리 분열
역사적 전개: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AD 70)되고, 사도시대가 끝나자 교회는 동방(예루살렘·안디옥)과 서방(로마)으로 분열됐습니다. 이후 성만찬(주일 예배, 부활절) 시행 시기를 놓고 분쟁이 있었고, AD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부활주일 성만찬(파스카 논쟁)이 공식화 되었습니다.
새로운 교리: 이 시대에 일요일 예배, 십일조 재도입, 삼위일체 교리(니케아 신경) 등 신학적·제도적 교리가 정립됐습니다. 이는 성경의 본래 가르침에서 점차 벗어나는 시작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4. 스콜라시대: 신학의 체계화와 전통의 강화
역사적 특징: 중세 스콜라주의(12~15세기)는 성경 해석을 조직적으로 연구, 신학 체계화와 교리화에 집중했습니다. 사순절·유골 숭배·성인 숭배, 마녀사냥, 종교재판 등 성경 외적 전통과 의식이 늘어나면서 신앙의 본질이 흐려졌습니다.
비판점: 성경의 ‘진리와 자유’(요 8:32)가 사제 중심적 권위와 율법적 전통으로 대체되며, 종교개혁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5. 신 율법시대: 절기 부활과 새 율법주의
역사적 등장: 1844년 미국의 재림운동과 함께, 일부 교파가 구약의 율법과 절기를 부활시키는 ‘신 율법시대’를 열었습니다. 안식일, 유월절, 초막절 등 절기 재실천을 주장하는 신종파(예: 안식교, 하나님의교회 등)가 등장했습니다.
성경적 분석: 사도 바울은 “절기, 월삭, 안식일을 지키는 것에 속지 말라”(골 2:16) 고 경고했으나, 이들은 율법의 '그림자'를 실체로 오인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희생으로 모든 죄사함의 율법을 끝내셨으나 이들은 여러 이유를 들어 다시 복원하였습니다.
6. 결론: 반복되는 교리의 역사, 본질로 돌아가라
기독교 교리는 율법시대, 사도시대, 교부시대, 스콜라시대, 그리고 ‘신 율법시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인간 해석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왔습니다. “지금 있는 것은 이미 있던 것이고, 앞으로 있을 것도 이미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신 일을 되풀이하신다”(전도서 3:15)라는 말씀처럼, 성경과 역사는 순환하지만 구원의 본질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완성된 십자가 사역과 복음, 그리고 믿음의 자유에 있습니다. 교회의 본질 또한 예수님의 구속을 믿고, 성령 안에서 자유와 사랑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신약의 정신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