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명확하게 구분된다. 이 둘의 경계와 본질을 이해하는 일은 곧 기독교 신앙의 핵심에 접근하는 것이다. 바울은 구약이 시내산에서 받은 십계명임을 증거한다(갈라디아서 4:24). 즉, 구약의 출발점이자 중심은 바로 시내산에서 받은 하나님의 계명, 곧 십계명이다(출애굽기 19:20).
십계명은 단순한 도덕률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한 신앙과 삶의 근간이었다. 이 십계명을 보관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언약궤(법궤)를 만들고, 성막(후에 성전)을 지었다(출애굽기 25:16, 40:20~21). 성전은 곧 하나님의 임재와 만남의 자리였다(출애굽기 25:22). 그러나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려면 반드시 죄를 사하는 예식이 필요했다(레위기 16장). 그래서 구약에는 안식일,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칠칠절/오순절, 나팔절, 속죄일(레위기16:29~32)등 각종 절기와 제사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 절기들은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한 영적인 통로였으며, 특히 대제사장이 1년에 단 한 번, 속죄일에만 들어갈 수 있었던 지성소(레위기 16:2, 히브리서 9:7)는 모든 절기와 제사의 절정이었다.,
율법에 따라 성전에 나아가려는 백성들에게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 있었다. 부정한 음식(레위기 11장), 시체 접촉(민수기 19:11~13) 등 각종 의식적 부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백 가지의 정결법을 반드시 지켜야 했다. 이러한 정결 규정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으며,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율법서 전반에 걸쳐 상세하게 규정되어 있다.
십계명은 크게 두 축으로 나눌 수 있다. 1~4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계명(출애굽기 20:1~11), 5~10계명은 이웃을 사랑하는 계명(출애굽기 20:12~17)이다. 예수님께서는 십계명의 본질을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신명기 6:5, 레위기 19:18, 마태복음 22:37~40) 라고 요약하셨다. 특히 하나님 사랑의 계명은 성전 예배, 즉 제사와 절기(안식일, 유월절, 속죄일 등)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되었다.
하지만 이 계명들은 글이나 돌판에 새겨졌기에(출애굽기 31:18, 신명기 9:10), 백성들은 자주 잊어버리고, 삶의 습관으로 자리 잡지 못해 죄를 반복하게 되었다(로마서 7:7~25). 결국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어 회개를 촉구하시고, 계명 준수를 명하셨지만 (이사야 1:1617, 예레미야 7:23~26, 미가 6:6~8), 이스라엘 백성은 여전히 순종하지 않았고, 결국 바벨론에 의해 나라가 멸망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다 (역대하 36:15~17, 예레미야 25:8~11).
하지만 이 계명들은 글이나 돌판에 새겨졌기 때문에(출애굽기 31:18, 신명기 9:10), 백성들은 자주 잊고 습관으로 이어지지 않아 죄를 반복하게 되었다(로마서 7:7~25). 결국 하나님께서는 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어 회개를 촉구하고 계명 준수를 명령하셨으나 (이사야 1:16~17, 예레미야 7:23~26, 미가 6:6~8), 이스라엘은 순종하지 않았고, 결국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게 되었다 (역대하 36:15~17, 예레미야 25:8~11).
예수님은 율법의 순서대로 모든 예언을 성취하셨다. 십자가의 죽음은 지상 성전의 희생 제사를 완성한 것이었고(히브리서 9:11~14), 부활과 승천은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는 예언의 실체였다(히브리서 9:2~4, 10:1~2). 또한, 하늘에 있던 사단을 땅으로 내쫓으신 사건은 속죄일에 아사셀 염소에게 죄를 넘겨 광야로 보내는 의식의 성취였다(레위기 16:21~22, 요한계시록 12:7~10). 성령의 임재는 초막절의 예언 성취로, 이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이자 지성소가 되는 시대가 열렸다 (요한복음 7:37~39, 고린도전서 3:16~17, 에베소서 2:21~22).
따라서 예수님의 성령이 임한 성도들은 이미 지성소에 들어간 존재가 된다(히브리서 10:19~22). 성령은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 통달하게 하시며(고린도전서 2:10~12), 신약의 성도는 더 이상 안식일이나 속죄일과 같은 제사 의식이 필요 없는 새 언약의 백성이 되었다 (골로새서 2:16~17, 히브리서 10:18).
성경은 구약과 신약이라는 두 흐름 속에서 인류 구원의 길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구약은 시내산에서 주어진 십계명, 즉 돌판에 새겨진 율법의 시대였다. 하지만 이 율법은 인간의 마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해, 결국 죄의 반복과 한계에 부딪혔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속의 새 시대를 여셨다. 예수님께서 보내주신 성령은, 이제 계명을 돌판이나 글이 아닌 신자 각자의 마음에 새기신다(로마서 8:2, 고린도후서 3:3, 히브리서 8:10~13). 성령이 임한 신자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참된 성전이 되고, 하나님의 뜻과 사랑이 내면에 새겨진 새로운 언약의 백성이 된다. 이처럼 성경은 율법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늘에서 임한 성령의 시대’ 곧 마음에 새겨진 계명과 영원한 하나님과의 연합을 선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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