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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손배에도 꺾이지 않았다. 하나님의교회와의 7년 법정 투쟁기
운영자 25-05-09 09:10 18 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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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네이버 카페 한국교회 피해자모임에 게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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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경, 우리는 하나님의교회 앞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교회를 비판하는 우리의 행보에 대해, 하나님의교회는 처음에는 자신들의 신도 출신 변호사 두 명을 앞세워 대응했다. 이들은 주로 이혼 사건을 다루던 변호사들이었고, 우리의 시위를 막기 위해 형사 고소와 일부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나는 그때 솔직히 두려움을 느꼈다. 수많은 형사 사건과, 민사 소송으로 고소·고발이 쏟아졌고, 나 개인에게만 약 20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가 들어왔다. 한 개인이 감당하기엔 벅찬 싸움이었고, 상대는 종교라는 이름을 등에 업은 거대한 조직이었다.


그러나 나는 두려움을 신앙으로 이겨냈다. 마음속에 울리는 말씀 하나가 있었다.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가져가실 분도 하나님이시다." 나는 교회를 떠날 때 아무것도 갖고 나오지 않았기에, 그 이후에 얻은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 믿었다. 그렇기에 설사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해도 억울할 것이 없었다. 이 믿음은 내게 주저앉지 않는 힘이 되었고, 끝내 나는 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하나님의교회는 2015년 무렵부터 대응 방식을 바꿨다. 자신들의 신도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대형 로펌인 세종, 엘케이비앤파트너스, KCL 등을 선임했다. 이들은 엄청난 소송비용을 들여 전방위적인 법률전으로 전환했다. 그들의 목적은 진실을 밝히기 보다 시위를 막고, 입을 막고, 다른 피해자들이 침묵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교회는 로펌의 이름을 내세워 위협했고, 조직적 대응으로 우리를 압박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하나님의교회가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었다.


이 싸움은 대부분 대법원까지 갔고, 3심까지 치열하게 이어졌다. 그러나 결과는 명확했다. 우리는 승소했고, 하나님의교회는 패소했다. 법원은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법원이 인정한 사실은 하나님의교회가 시한부 종말론을 퍼뜨려 신도들의 재산을 갈취한 집단이라는 것이다. 믿지 않는 남편은 마귀라 칭하고 현실의 가족을 가짜라 하며 이혼과 가출을 조장해 가정을 파괴하는 반사회적 집단이었다. 또한 탈퇴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폭력 집단의 특성을 지녔으며, 십일조와 전도를 강요하면서 저주를 운운하는 공포 교리로 신도들을 통제하는 악마적 구조를 갖고 있다는 취지로 판시된 것이다.


이러한 판결은 단지 법정에서의 승소 그 이상이었다. 우리는 이 싸움을 통해 하나님의교회를 비판할 수 있는 길, 다시 말해 표현의 자유의 문을 열었다. 더 이상 종교의 이름으로 저지르는 사기와 폭력이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법은 진실의 편에 섰고, 우리가 전하려 했던 목소리를 지켜줬다.


이후로 수많은 탈퇴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유튜브와 블로그, 언론 등을 통해 하나님의교회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싸움은 거대한 조직과 개인의 싸움이었지만, 결국 진실은 거짓을 이겼고, 신앙은 두려움을 이겼다.


이 모든 과정을 돌아보면, 나는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된다. 그날 내가 느꼈던 두려움은 정당했다. 그러나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기에, 진실은 법 위에서 다시 빛날 수 있었다. 내가 싸운 것은 단지 나 하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 싸움은 이후를 살아갈 사람들을 위한 길이었고, 입막음을 당했던 수많은 이들에게 자유를 돌려주는 싸움이었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우리는, 진실을 무기로 삼아 이겼다.

늦은비성령 하나님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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