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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라 표현하며(계 22:16), 또한 "그의 조상 다윗의 위에 앉아 그 나라를 영원히 다스릴 분"으로 예언한다(사 9:7, 눅 1:32–33). 이 표현은 단순히 예수님의 육적인 혈통 계보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다윗에게 약속하신 왕권, 즉 메시아의 영원한 통치권이 예수님에게 성취되었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하나님의교회는 이 개념을 왜곡하여, 예수님이 마치 다윗처럼 “30세에 기름 부음을 받아 40년 동안 통치하다 죽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문자적 해석에 불과하며, 성경이 말하는 다윗의 위와 예수님의 통치를 본질적으로 오해한 것이다.

다윗은 실제로 30세에 왕이 되어 40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했다(삼하 5:4). 하지만 예수님은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분이 아니라, 다윗의 뿌리(근원)이자 그의 주(마 22:45, 계 5:5)이시며, 그 통치는 끝이 없는 영원한 왕국이다(히 1:8, 사 9:6–7). 예수님의 왕위는 육신의 생애 기간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는 “다윗의 위에 앉는다”는 표현이 영적 왕권의 계승과 완성을 의미함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단지 다윗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다윗의 모형을 성취하신 영원한 왕이시다.

구약에서 왕이 세워질 때 반드시 기름부음을 받았다. 이는 하나님의 선택과 통치를 위한 능력을 상징하는 의식이었다(삼상 10:1, 16:13). 예수님도 공생애 시작에 앞서 성령을 받으심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눅 3:22, 행 10:38). 이로써 예수님은 하늘나라의 왕으로서 사역을 시작하신 것이다. 성령은 곧 하나님의 통치권이자 권세의 상징이다. 따라서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도 성령을 받을 때 왕 같은 제사장으로 세워지며, 이는 곧 다윗의 위를 계승한 영적 통치자로 부름받은 것을 뜻한다(벧전 2:9, 계 1:6).

예수님의 통치는 세속적 권력 행사나 무력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의 통치는 진리를 선포하고, 거짓을 드러내며, 영혼을 구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성도들은 바로 이 통치의 동역자이며, 하나님 나라의 군대다. 에베소서 6장에 따르면, 이들은 말씀의 검과 구원의 투구, 믿음의 방패로 무장한 영적 전사들이다. 이들은 어둠의 권세와 싸우고, 세상의 악을 책망하며(요 16:8), 하나님의 통치를 확장하는 영적 왕권을 행사한다. 왕은 본질적으로 선악을 분별하고, 백성을 보호하며, 정의를 세우는 자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마음의 뜻과 생각을 판단하신다”고 말한다(히 4:12). 따라서 성령을 받은 자들이 진리를 전하고 거짓을 드러내며 회개를 촉구하는 일은 왕의 고유 직무다.

예수님은 부활과 승천을 통해 하늘 보좌에 앉으셨고(행 2:33, 히 1:3),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받으셨다(마 28:18, 단 7:14). 그 이후 그의 통치는 하늘 보좌에서 성령을 통해 이 땅의 성도들에게 임하여 지속되고 있다. 성령 받은 자들, 곧 성도들은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그리스도의 나라를 함께 세워가는 사람들이다(계 5:10, 딤후 2:12). 그들은 땅 위에서 왕권을 대행하며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그 말씀으로 세상을 심판하며 교회를 세워간다.

하나님의교회의 주장처럼 “다윗의 위”는 문자적 40년 통치를 반복하는 예언이 아니다. 예수님은 다윗의 영적 왕권을 성취하신 메시아이며, 그 통치는 영원하다. 그분은 성령을 통해 당신의 나라를 통치하신다. 그리고 성령 받은 성도들은 그 왕권의 대행자로서 진리를 전파하고, 악을 책망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왕 같은 제사장이다. 이것이 곧 예수님이 앉으신 다윗의 위에 대한 통치의 본질이며, 왕권은 숫자와 기간이 아니라 성령으로 나타난 통치 행위 그 자체임을 성경은 증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