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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공생애 사역의 마지막 단계에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많은 무리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그를 맞이하였다. 사람들은 예수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라고 외치며 그분을 영접하였는데, 이는 단순한 환호가 아니라 메시아적 고백이자 구원에 대한 간청이었다 (요한복음 12:13).
‘호산나’는 히브리어 ‘호시아 나(הוֹשִׁיעָה נָּא)’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호시아’는 ‘구원하소서’라는 뜻이고, ‘나’는 ‘제발, 부디’라는 간청의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호산나는 “제발 구원하소서”라는 간절한 외침이며, 예수님을 단지 선지자나 기적 행위자가 아닌, 하나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구원자요 이스라엘의 왕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신앙적 고백이 내포되어 있다.
주목할 것은, 구약 성경 어디에서도 왕을 맞이할 때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다는 직접적인 전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유대 민족의 역사 속에서 종려나무가 승리와 구원의 상징으로 사용된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다. 기원전 164년, 유다 마카비가 시리아 셀레우코스 제국의 대군을 몰아내고 예루살렘 성전을 회복한 직후, 백성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노래와 악기를 연주하며 성전에 입성하였다 (제2마카베오 10:7). 이 사건은 유대인들에게 종려나무가 해방과 메시아적 기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약 3년 반 동안 복음을 전파하시며 병든 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시는 영적 전쟁을 수행하셨다. 이러한 사역의 결말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께 많은 이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그를 맞이한 것은 단순한 관례적 환영이 아니라, 마카비의 승리처럼 예수님이 사단의 권세를 무너뜨리고 성전을 회복하실 분이라는 확신에 찬 환영이었다.
또한 구약 율법에서는 초막절에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 초막을 짓도록 명령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거하였던 것을 기념하는 동시에, 장차 이루어질 거룩한 성전의 그림자적 상징이기도 하다 (레위기 23:40). 신약에 이르러 예수께서는 자신이 성전의 실체임을 밝히셨고, 그의 죽음과 부활은 곧 새로운 성전의 건축을 의미하는 예언적 사건으로 해석된다 (요한복음 2:19).
따라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당시 등장하는 종려나무는 단순한 환영도구가 아닌, 성전 회복과 하나님의 나라 도래에 대한 예언적 성취를 상징하는 깊은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행위였다.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그 어떤 곳에서도 종려나무가 등장하지 않다가, 오직 죽음을 앞두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바로 그 순간에만 종려나무가 사용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초막절의 종려 가지가 상징하던 하나님의 임재가 거하는 참된 성전, 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될 새 언약 성전의 도래를 예언적으로 암시하는 상징적 행위였다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의 행적 하나하나에는 구약과 신약을 아우르는 세밀한 예언과 영적 상징이 담겨 있으며, 그의 예루살렘 입성은 그 절정에 해당한다.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쳤던 장면은, 단순한 군중의 감정적 반응이 아닌,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철저히 예비된 상징적 장면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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