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의 절기와 민족절기: 구원의 두 줄거리
성경에는 두 가지 절기가 나옵니다. 하나는 하나님이 직접 정해 주신 절기이고,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이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며 만든 절기입니다.

• 하나님 절기(율법절기)

  •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오순절, 나팔절, 속죄일, 초막절처럼,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지키라고 명하신 날들입니다.

  • 이 절기들은 단순한 기념 행사가 아니라, 예수님이 오셔서 이루실 구원의 과정(십자가 희생, 부활, 성령 강림, 영원한 안식)을 미리 보여 주는 ‘그림자’였습니다(골 2:16–17, 히 8:5). 예수님은 안식일이나 유월절 같은 절기의 순서대로 모든 행적을 이루시며 구속 사역을 완성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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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를 보면, 구약 절기 하나하나가 예수님 사역의 중요한 장면을 미리 보여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민족절기의 의미: 부림절과 교회 역사 속 반복

• 부림절 절기 유래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유대인이 페르시아 왕국 시대에 겪은 위기에서 시작됩니다(에스더 3–9장). 페르시아 귀족(하만)이 유대인을 모두 없애려 했으나, 에스더 왕비와 모르드개가 용기 있게 맞서면서 상황이 뒤집혔습니다. 이 일을 기념해 부림절(푸림)이 생겼습니다.

• 부림절과 교회사 연결
  유대인이 위기에서 구원받은 것처럼, 교회 역사에서도 가톨릭 교황권 시절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핍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루터·칼뱅 같은 종교개혁자들이 진리를 위해 싸워 교회가 다시 자유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소수의 믿음과 희생으로 하나님의 구원이 반복된 것이 부림절의 의미와 닮아 있습니다.

3. 수전절(하누카)과 마지막 시대의 빛

• 수전절 절기 유래
  BC 170년경, 시리아 왕 안티오코스 4세가 예루살렘 성전을 더럽히고 우상 숭배를 강요하자, 유다 마카비가 일어나 싸웠습니다. 3년 반 동안 싸운 끝에 성전을 되찾았고, 남은 성유(성소의 등불에 기름을 넣는 기름)가 하루분밖에 없었는데도 8일 동안 꺼지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기념해 8일 동안 등불을 켜는 수전절이 제정되었고, 9번째 등불인 샤마쉬(섬기는 등불)가 다른 촛불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하며, “빛의 축제”가 되었습니다.

• 수전절과 마지막 시대의 연결
  수전절의 아홉개의(샤마쉬 포함) 촛불과 계시록의 상징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 이후 마지막 때, 계시록 11장에 나오는 두 증인이 타락한 교회들을 책망하고 싸웁니다. 이 두 증인이 부활하고 승천하면서, 하늘 성전이 열리고(계 11:19) 하나님의 위엄이 드러납니다. 마치 마카비가 3년 6개월 동안 성전을 회복하고 정화한 것처럼, 두 증인이 마지막 시대에 “교회를 깨끗이” 하고 세상에 빛을 밝힐 것입니다.

  • 수전절 8일의 촛불: 성전 탈환 기적을 기념

  • 샤마쉬(9번째 촛불): 다른 촛불에 불을 붙이는 역할로, 마지막 때 두 증인이 교회와 세상에 진리를 불어넣는 사역을 상징

  • 계시록 11장 두 증인과 연결하여, 이 촛불들이 “일곱 교회(계 1:20)의 등불”과 “두 증인(계 11:3–4)의 등불”을 합친 예언적 그림이 됩니다.

4. 결론: 절기와 예언, 그리고 최후의 빛
하나님이 주신 절기도, 이스라엘 백성이 만든 민족절기도 모두 과거뿐 아니라 현재와 마지막 때까지 이어지는 구원의 시간표입니다.

• 율법 절기는 예수님이 오셔서 이루실 구원의 과정을 미리 보여 주는 그림자입니다.

• 민족절기(부림절, 수전절 등)는 하나님이 작은 공동체를 통해 역사 속에서 구원을 이루시는 원리를 보여 줍니다.

특히 수전절의 “빛 축제”와 계시록의 두 증인 사역은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 나라가 다시 회복될 것을 미리 예고합니다. 이 절기들과 그 속에 담긴 역사를 이해할 때,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구원의 큰 그림 과거 출애굽부터 예수님 사역, 마지막 때 교회 회복과 영원한 빛의 도래를 더욱 분명히 깨달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