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약궤와 두 그룹천사의 상징

구약 성경에서 지성소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임재의 보좌, 언약궤가 있다(출애굽기 25:21-22). 언약궤의 뚜껑인 시은좌 위에는 두 그룹(천사)이 서로 마주 보며, 그 날개로 보좌를 덮고 있다(출애굽기 25:18-20). 이 모습은 하나님의 보좌가 단순히 초월적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존재들 곧 구속사의 핵심 인물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2. 언약궤와 하늘 성전의 실체, 예수 그리스도

성경은 땅의 성전과 그 모든 기명을 하늘 성전의 모형과 그림자로 증거한다(히브리서 8:5).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의 실체이자 보좌이며, 이 실체는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로 완전히 계시된다. 즉, 하늘 성전의 중심에는 예수님이 계시며, 그 보좌 앞에는 두 특별한 존재 두 천사(그룹)가 자리한다.

3. 두 천사, 곧 두 증인의 예표

언약궤 위의 두 그룹천사는 단순히 천사의 형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에서 실제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두 증인을 상징한다. 계시록 11장(3-12절)에 따르면, 이 두 증인은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께로부터 특별한 권세를 받아 예언하며, 세상의 핍박 속에서 순교한 뒤 다시 부활하고, 온 인류가 보는 가운데 하늘로 올려지는(승천) 영광을 누린다. 즉, 언약궤의 두 천사는 장차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하늘 지성소에 들어가는 특별한 구속사의 증인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4. 예수님의 부활, 승천과 두 증인의 동일한 축복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부활과 승천을 통해 “참되고 크고 온전한 장막”(히브리서 9:11), 곧 하늘 지성소에 직접 들어가셨다(히브리서 9:11-12, 9:24). 이는 예수님만이 인류를 대신해 하늘 보좌 앞에 서서 완전한 속죄와 중보의 사명을 이루셨음을 의미한다. 한편, 요한계시록 11장(11-12절)에 나오는 두 증인 역시 세상의 증오와 핍박 속에 죽임을 당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생기를 넣으심으로써 죽음에서 부활한다. 이어서 온 백성의 눈앞에서 구름을 타고 살아서 하늘로 올려지는(승천) 영광을 누리게 된다. 이처럼 두 증인은 역사상 예수님 외에는 전례가 없는 ‘죽음→부활→승천’의 길을 걷는 유일한 인물들이며, 그들도 예수님과 함께 하늘 지성소, 곧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들어가는 자들로 성경은 묘사하고 있다.

5. 하늘 성전, 곧 지성소만 존재한다

계시록 21장에 나타난 새 예루살렘, 즉 하늘 성전은 길이와 넓이, 그리고 높이가 모두 12,000 스타디온으로 동일한 정육면체의 구조를 갖고 있다(계시록 21:16). 이러한 구조는 구약 성전의 지성소가 길이, 넓이, 높이가 각각 20 규빗으로 완전한 정육면체였던 것과 일치한다(열왕기상 6:20). 이는 하늘 성전이 더 이상 마당이나 성소와 같은 구획의 구분 없이, 오직 하나님 임재의 중심인 지성소만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예수님께서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리라”(요한복음 2:19)고 하신 말씀 역시 단순한 성전 건물의 재건이 아니라, 부활을 통해 완성될 참 지성소 곧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의 임재가 완전히 드러나는 완성된 성전을 의미한다. 따라서 예수님의 부활은 곧 모든 장벽이 사라지고, 성도의 영혼이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게 되는 영원한 지성소의 시대가 열렸음을 선포하는 사건이다.

6. 두 증인의 사명과 성전의 재건

예수님께서 변화산에 올라가셨을 때, 그의 곁에는 구약 율법을 대표하는 모세와 선지자를 대표하는 엘리야가 함께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었다(마태복음 17:1-3). 이 장면은 구약의 두 거장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의 사역과 구속사의 완성에 동참한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곁에서 이를 목격한 베드로는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원하시면 내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리이다”(마태복음 17:4)라고 말한다. 이 제안은 즉흥적 감탄의 표현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부활을 통한 성전, 즉 초막의 재건을 예언적으로 암시한 것이다. 초막(성막)은 구약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백성 가운데 함께하심, 그리고 영원한 구원의 실현을 상징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레위기 23:42-43).

요한계시록 11장에 나오는 두 증인은 각각 모세와 엘리야가 보여준 권세와 사명을 계승하는 자들로,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예언하고, 핍박을 받으며, 죽임을 당한 뒤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간다(계시록 11:3-12). 이들은 부활을 통해 하늘 성전의 재건에 동참하는 구속사의 최후 증인들임을 상징한다. 즉, 변화산 사건과 베드로의 초막 발언, 그리고 계시록 두 증인의 사명은 모두 부활과 영원한 성전(초막)의 재건이라는 구속사의 깊은 연결고리를 드러내고 있다.

7. 결론: 언약궤 위 두 천사는 두 증인의 실체적 예표

결국 언약궤 위의 두 그룹천사는 단순히 장식적 천사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좌 앞에 실질적으로 서게 될 두 증인을 상징한다. 이 두 증인은 계시록 11장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을 받아 세상에 예언을 선포하고, 순교를 당하지만, 다시 부활하여 하늘로 승천하는 영광을 누린다(계시록 11:3-12). 이 두 증인은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의 길을 그대로 따르며, 그 결과로 하늘 지성소, 즉 하나님 임재의 중심에 들어가는 특권을 받게 된다. 성경의 구속사적 맥락에서 이 두 증인의 등장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참된 성전(지성소)의 문이 인류에게 최초로 열리는 계기다. 이들로 인해 마침내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장벽 없이 하나님의 임재와 영원한 생명이 충만한 하늘 성전에 들어가는 길이 완성된다. 즉, 언약궤의 두 그룹천사는 구속사의 절정에서 인류를 하늘 지성소로 인도할 결정적 핵심 인물을 예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