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학에서 “하나님은 왜 달을 기준으로 달력을 정하셨는가?”라는 물음은 단순한 천문학적 선택 이상의 깊은 의미를 지닌다. 성경은 해와 달, 별을 계절과 해, 절기를 측정하는 도구로 창조하셨다고 밝히나(창세기 1:14), 실제로 유대 전통과 성경의 주요 절기는 일관되게 달, 곧 음력의 순환에 의해 결정되어 왔다. 그 이유에는 이스라엘 12지파와 ‘숨겨진 분깃’이라는 구속사의 상징 구조가 있다.
1. 12지파와 “숨겨진 13번째 분깃” – 달력의 비밀
야곱의 아들은 원래 12명이었다. 그러나 요셉이 애굽(이방)으로 팔려가고, 그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각각 독립된 분깃을 받으면서 이스라엘의 지파 구조는 겉으론 12지파, 실제로는 13분깃이 된다. 달력을 음력 기준으로 운영하면 1년은 12달이지만, 달의 공전주기(29.5일)로 인해 19년에 7번 윤달(13번째 달)을 넣어야 한다. 이는 감춰졌다가 드러나는 13번째 분깃, 즉 요셉의 두 분깃 구조와 완벽히 평행한다.
야곱의 임종 유언(창세기 49장)은 단순한 가족에 대한 축복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 구속사에 대한 중요한 예언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유다지파와 요셉지파에 관한 예언은 구원자의 두 흐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유다지파에 관해 야곱은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창 49:10)라고 선포한다. 여기서 ‘실로’는 ‘보내심 받은 자’, ‘평화의 왕’이라는 뜻으로,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실제로 예수님은 유다지파, 곧 다윗의 후손으로 오셨으며, 이로써 유다지파의 왕권과 구원이 성취되었다. 반면, 요셉지파에 대해서는 “요셉의 활이 도리어 견강하며 그의 팔이 힘이 있으니 야곱의 전능자의 손을 힘입음이라 그로부터 이스라엘의 반석인 목자가 나도다”(창 49:24)라고 기록되어 있다. 요셉의 분깃은 에브라임과 므낫세로 이어지는데, 이들은 원래 이방(애굽)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 편입된 아들들이다. 모세 또한 신명기 33장에서 요셉지파를 두고 “그 뿔이 들소의 뿔 같다”고 예언하며, 그 후손이 땅 끝까지 번성할 것을 선포했다. 이는 요셉지파가 단순히 혈통적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이방에서 세워지는 구원자적 역할, 즉 마지막 시대 두 증인을 상징함을 보여준다. 결국 야곱의 유언에는 구원자의 두 흐름, 즉 첫째는 유다지파에서 오시는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 둘째는 요셉지파에서 마지막 시대에 이방에서 등장하는 구원자적 사명(두 증인)이 모두 예표되어 있다. 이 구조는 성경의 구속사가 유대와 이방, 과거와 미래, 드러남과 감춤을 모두 아우르며 완성된다는 깊은 신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3. 유대와 이방의 경계, “우리 밖의 양”의 의미
예수님은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도 있다”(요한복음 10:16)고 선언하셨다. 이는 초대교회에서 유대 중심의 10지파가 먼저 복음을 받았고, 이방(요셉의 두 분깃, 에브라임/므낫세를 상징)에서 남은 2지파가 세워짐을 예언적으로 암시한다. 즉, 이스라엘 12지파로 나타난 144,000은 대다수가 초대교회에서 나오고(10지파), 나머지 약 24,000명(2지파)은 초대교회 이후 종교개혁자들과 마지막 시대 두 증인까지를 포함한다.
음력의 윤달은 “있다가 없다가 하는 13번째 분깃”, 즉 항상 한 지파는 명단에서 빠지는 구조(레위, 단, 요셉 등)를 상징한다. 계시록 7장에서는 단지파가 빠지는데, 이는 단지파가 가나안 정복 때 두려워 믿음을 잃고(사사기 1:34), 최초로 우상을 숭배한 지파였기 때문이다(사사기 18장). 이것은 구속사에서 침노에서 밀리거나, 우상숭배로 분깃을 잃는 자는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예수 그리스도(실로)는 유다지파에서 태어나 인류의 구원을 시작하셨다. 반면, 마지막 시대에는 요셉의 분깃, 곧 이방에서 등장하는 두 증인(계시록 11장)이 최후의 구원 사명을 맡게 된다. 이 구조는 구속사의 완성 과정에서 유대와 이방, 드러남과 감춤, 신실함과 탈락이라는 이중적 영적 원리를 모두 보여준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처음엔 유다지파(예수)를 통해 시작되고, 마지막에는 요셉의 분깃(이방의 남은 자, 두 증인)을 통해 완성된다. 이렇게 성경의 구원사는 두 흐름이 하나로 합쳐지며, 모든 백성에게 완전한 구원이 임함을 예언한다. 결국 이 구조 안에 구속사의 전체 패턴과 영적 질서가 담겨 있다.
하나님께서 달을 기준으로 달력을 만드신 것은 단순한 자연 법칙이 아니라, 이스라엘 12지파와 감춰진 분깃, 구원자의 이중 출현, 정결과 배교, 구속사의 완성이라는 예언적 패턴을 시간(달력)의 흐름 속에 각인시킨 신비롭고 치밀한 하나님의 설계다. 이 달력 구조 안에 이스라엘 역사의 패턴, 초대교회와 마지막 시대의 남은 자, 그리고 ‘빠진 한 지파’의 경고까지 모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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