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2

제74장 계시록 19장, 피 뿌린 옷과 하늘 위임식의 실체
운영자 21-09-04 15:44 3,396 hit

요한계시록 19장에는 “피 뿌린 옷을 입고 백마를 탄 자”가 등장한다. 이 상징적 장면은 단순히 재림의 권능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구약 제사장 위임식의 영적 실체와 마지막 시대 두 증인의 공식적 사명 위임이라는, 매우 깊은 구속사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1. 피 뿌린 옷의 기원: 구약 대제사장 위임식

구약 성전에서 집행된 제사장 위임식은 결코 임의적이거나 일반인에게 개방된 행사가 아니었다. 오직 아론과 그의 직계 아들들, 즉 하나님이 특별히 택하신 레위지파의 아론 가문에게만 엄격히 허락된, 가장 거룩한 의식이었다. 위임식은 정확히 7일간 지속되었으며, 이 기간 동안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성막(회막) 밖으로 단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었다(레위기 8:33). 이 절대적인 격리와 집중은 그들의 삶이 오롯이 하나님께 드려졌다는 헌신의 표시였다. 의식에 사용된 제물은 세 종류였다. 먼저 속죄제용 수소 한 마리를 잡아 죄를 속하고, 번제용 숫양 한 마리를 태워 온전히 하나님께 드렸으며, 나머지 한 마리 숫양은 위임제물로 바쳐졌다(출애굽기 29:1, 레위기 8:2). 제물에서 나온 피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 그리고 그들이 입은 제사장 옷에 뿌려졌다(레위기 8:30). 또한, 성별을 위한 관유(거룩한 기름)도 옷과 몸에 함께 부어졌다. 피와 기름의 뿌림은 그들이 죄에서 깨끗해졌음을 선포하고, 하나님께 거룩히 구별된 제사장, 즉 공식적인 하나님의 대표자로 임명되었음을 확인하는 가장 결정적인 의식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위임식에서 드려진 위임제물의 고기특히 숫양의 넙적다리(힘과 권한의 상징) 부분을 삶아 먹는 의식은 위임받은 제사장만이 참여할 수 있는 거룩한 식탁이자 특권이었다. 이 행위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제사장들이 하나님과의 언약, 사명, 권위를 직접 받아들이고 내면화하는,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위임의 증거였다. 이렇듯, 제사장 위임식의 모든 절차와 상징, 특히 피 뿌림과 넙적다리 고기의 섭취, 7일간의 격리 기간은 구약 제사장직의 권위와 거룩함, 그리고 하나님께 헌신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유일한 특권임을 보여주는 영적·의례적 핵심이었다.

 

2. 성전 의식과 하늘 성전의 실체

신약은 구약 성전의 모든 의식과 예식이 “장차 오실 실체(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히브리서 8:5, 10:1)임을 밝힌다. 대제사장 위임식의 피 뿌림, 넙적다리 고기, 7일간의 봉사는 모두 예수님이 하늘 성전에서 이루실 구속사역, 곧 참 대제사장으로서 자기 피로 위임받고, 참 사명자(두 증인)에게 영적 권세를 위임하는 구원역사의 실체를 미리 보여준 것이다.

 

3. 계시록 19장의 피뿌린 옷과 넙적다리에 새겨진 이름

계시록 19장에서 백마를 탄 분이 입은 “피 뿌린 옷”은 단순한 장식이나 상징이 아니라, 구약 성전의 대제사장 위임식에서 오직 선택된 제사장에게만 피와 관유가 뿌려졌던 의식의 실체적 완성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피, 곧 십자가의 희생으로 인류의 죄를 대속하셨을 뿐 아니라, 그 피로 스스로의 옷에 뿌림으로써 영원한 대제사장직을 공식적으로 위임받았음을 계시록은 선포한다. 이 “피 뿌린 옷”은 첫째, 구약 제사장 위임식의 피 뿌림처럼 예수님이 하나님께 직접 위임받은 참 대제사장임을 확증한다. 둘째, 그 옷에 새겨진 피는 예수님의 구속과 심판 사역, 그리고 오직 그분만이 심판의 권세를 공식적으로 선포할 수 있음을 온 우주 앞에 드러내는 공개적 증표다. 이는 구속과 심판, 구약과 신약의 예언 성취가 집약된 완전한 표징이다. 특히 계시록 19:16의 “그 옷과 넙적다리에 ‘만왕의 왕, 만주의 주’라 쓴 이름”은 구약에서 제사장만이 넙적다리 고기(힘과 사명의 상징)를 먹을 수 있었던 전통을 예수님께서 영원한 실체로 이루심을 보여준다. 이 이름은 예수님이 만물을 다스리는 왕, 만유의 주, 하나님께 직접 위임받은 유일한 대제사장임을 절대적이고 영원한 권위로 천명한다.


따라서 계시록 19장의 “피 뿌린 옷”과 “넙적다리에 새겨진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 대제사장이자 만왕의 왕임을 공식적, 우주적, 영원한 위임의 증거로 선언하는 구속사의 절정이다. 더 나아가 이 장면은 예수님의 성령을 받은 두 증인에게 임하는 하늘의 위임식까지 포괄한다. 구약에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위임을 받았듯, 마지막 시대 예수님의 은혜와 성령을 받은 두 증인 또한 공식적 사명과 권세를 위임받는 것이다.

 

4. 7일 위임식과 7년 예언의 성취

구약의 7일 위임식은 계시록에서 “7년”이라는 예언적 기간(일곱 나팔의 기간)으로 확장된다. 마지막 시대 두 증인은 3년 6개월(1260일) 동안 예언하지만, 전체적으로는 7년의 위임식(일곱 나팔의 기간)을 거치며 하나님께로부터 공식적 사명(제사장적 권세)을 위임받는다. 이 기간 동안 두 증인은 말씀과 성령의 권세로 영적 바벨론(거짓 교회)과 싸우며 마지막 구원의 길과 심판을 선포한다.

 

5. 결론: 계시록 19장은 두 증인에게 임하는 하늘의 위임식

따라서 계시록 19장은 단순한 종말 심판의 장면이 아니다. 이 장면은 예수 그리스도(백마 탄 자)와 함께 하늘에서 “피 뿌린 옷의 위임식”을 받은 두 증인의 공식 사명 선포이다. 마지막 시대에 두 증인은 말씀과 성령의 권능을 위임받아 영적 바벨론(거짓 교회)과 진리의 전쟁을 치르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하늘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구속사의 완성적 드라마다. 여기에는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권위, 두 증인의 공식적 사명, 그리고 최후의 진리 전쟁이 모두 집약되어 있다. 즉, 구약과 신약의 예표와 예언, 그리고 실체적 성취가 계시록 19장에 집약되어 전개된다. 이것이 바로 인류 구속사의 결정적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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