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14장은 마지막 시대에 예루살렘을 찾아와 초막절을 지키지 않는 모든 민족과 백성에게 재앙이 임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를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늘날 많은 단체가 “우리가 성경대로 초막절을 지킨다”라고 주장하지만, 성경 전체 흐름과 예수님의 구원의 계획을 보면, 스가랴가 말한 초막절은 단순히 절기(절기를 지키는 의식)를 지키는 것만 뜻하는 게 아닙니다. 진짜 의미는 영적으로 더 깊습니다.
절기(절기)란 구약에서 하나님이 명령하신 특정한 날들의 모임으로,
안식일, 유월절, 무교절, 오순절, 나팔절, 속죄일 등이 있었습니다.
이 절기들은 모두 예루살렘 성전(또는 성막)에서 지켜져야 했습니다.
성전은 하나님이 특별히 머무시는 곳이며, 죄 사함과 구원받는 일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절기들이 다 끝난 뒤, 하나님은 “산 위에서 나뭇가지를 꺾어 소박한 초막(임시 집)들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레위기 23:39-43, 느헤미야 8:14-18).
성전이 멀쩡히 있는데도, 사람들은 가구나 천막 없이 나뭇가지만 모아 임시 거처를 짓고
그 안에서 성경을 읽거나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초막은 단순히 돗자리를 펴 놓은 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하나님 임재 장소’를 만드는 상징적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구약 절기들(성전 제사)로 미리 보여 준 예언들을 유월절부터 순서대로 이루셨습니다.
유월절(어린 양 희생) 예언 → 십자가 사건
구약에서 유월절이 되면 흠 없는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그 피 덕분에 재앙(첫째 아들 죽음)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스스로 유월절 “어린 양”으로 희생되어,
모든 사람의 죄를 사해 주셨습니다(고전 5:7, 요 19:14).
속죄일(대제사장 지성소 입장) 예언 → 부활과 승천
구약 대제사장은 1년에 한 번 ‘속죄일’에 성전 지성소에 들어가서 백성의 죄를 대신 속죄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후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이로써 스스로 대제사장이 되어 한 번에 온 인류 죄를 완전히 속죄하셨습니다(히 9:11~12).
아사셀 염소(속죄일에 사탄에게 죄를 전가) 예언 → 사단 패배
구약 속죄일에는 제사장이 아사셀 수염소 머리에 손을 얹어 이스라엘 죄를 그 염소에 옮기고,
그 염소를 광야로 보내 사탄에게 보내는 의식을 행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와 부활, 승천으로 하늘에 있던 사단을 완전히 패배시키셨습니다(계 12:7~9).
이로써 사단은 더 이상 하나님 백성을 붙잡을 권세가 없게 되었습니다.
구약에서 속죄일이 끝난 뒤 사람들은 초막절에 나뭇가지를 꺾어 집 모양을 짓고 성전이 아닌 초막 안에서 지냈습니다.
이때 초막은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또 하나의 장소”를 상징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유월절), 부활과 승천(속죄일)까지 이루신 후,
“그리고 내가 떠난 뒤 성령을 보내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요 14:16~20, 행 2:14).
성령님은 믿고 회개하는 사람들 마음속에 임하셔서
각 사람의 몸이 곧 “하나님이 계신 살아 있는 성전”이 되게 하셨습니다(고전 3:16).
즉, 구약에서 지었던 임시 초막 대신, “우리 마음속에 지어지는 영적 초막”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 영적 초막은 더 이상 나뭇가지로 만든 형식이 아니라,
성령님이 우리 안에 오셔서 거주하시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구약에서 “속죄일 이후 초막을 지으라”는 말씀은
“죄 사함을 받은 뒤, 자신을 성전 삼아 성령님의 말씀을 섬기라”는 예언적 의미로 완성되었습니다.
구약 초막절은 속죄일 이후에 지킬 수 있었습니다.
속죄일이 지나야만 죄 사함을 받았다는 표시로 초막을 지었습니다.
신약에서는 회개(죄 사함을 받음)과 성령의 임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회개한 사람만이 성령님을 받을 수 있습니다(행 2:38).
성령님이 임하실 때, 비로소 “영적 초막절”에 참여하게 됩니다.
따라서 스가랴 14장의 “초막절 지키지 않는 자에게 재앙이 임한다”는 말씀은
“회개 없이 성령의 임재를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멸망(재앙)이 임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입니다.
외형적으로 절기만 지켜서는 안 되고,
수동적으로 형식을 따르는 믿음이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 회개하고 성령님을 받아 실제로 하나님과 동행해야 진정한 초막절을 지키는 것입니다.
스가랴 14장이 말하는 초막절은
단순한 절기 의식을 반복하라는 뜻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역(죄 사함, 부활과 승천)을 통해 속죄받은 사람들이,
회개로 성령님을 받아 자신 안에 하나님 임재를 체험하는 새로운 시대를 예언합니다.
즉, “영적 초막절”이란 우리가 성령님을 모시고 하나님과 함께 사는 삶을 뜻합니다.
형식적으로 “절기만 지키면 된다”는 주장이 아니라,
“참된 회개와 성령의 임재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야말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복음의 성취이며, 스가랴 예언의 실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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