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의 반차와 멜기세덱의 반차
성경에는 두 종류의 제사장 계열이 나옵니다. 하나는 아론의 가문을 따른 제사장이고, 다른 하나는 멜기세덱의 가문을 따른 제사장입니다.
1. 아론의 반차: 혈통과 율법을 따른 제사장
구약 시대 이스라엘에서는 제사장으로 섬길 수 있는 사람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레위 지파 중에서도 아론의 직계 가족만이 성전에서 제사장 역할을 했습니다(출애굽기 28:1, 레위기 8:1-12). 다른 레위 지파 사람들은 성전 본당 밖에서 돕는 일을 담당했습니다(민수기 3:5-10).
이 아론의 가문 출신 제사장들은 정해진 절기(안식일, 유월절, 속죄일 등)에 성전 안에서 희생제물을 바치고, 향을 피우고, 죄를 위한 제사를 드렸습니다(레위기 16장). 이 방식은 모두 하나님 앞에서 죄를 용서받기 위한 예표였고, 결국 예수님이 오셔서 완성하실 일을 미리 보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2. 멜기세덱의 반차: 성령과 영원성을 따른 제사장
아론의 계보보다 훨씬 이전에, 아브라함에게 축복을 주었던 “살렘 왕이자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이 성경에 등장합니다(창세기 14:18). 멜기세덱은 가족 기록이나 조상이 없다고 전해지며, 혈연보다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권위와 영원함에 기반한 제사장이었습니다(히브리서 7:3).
시편 110:4에서는 다윗이 “네가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히 제사장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는 예언을 합니다. 신약은 이 예언이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말합니다(히브리서 5:6, 7:15-17). 예수님은 혈통이 아니라 성령과 영원한 생명에 기초한 제사장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성령이 우리 안에 임함으로써, 믿는 모든 사람이 영원한 제사장으로 세워졌습니다.
3. 신약 제사장의 역할: 성령과 말씀을 통한 참된 죄사함
예수님은 멜기세덱의 반차에 따라 제사장으로서 오셔서, 율법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마음속 깊은 죄까지 용서하셨습니다. 우리도 성령을 받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았습니다(베드로전서 2:9).
구약의 아론 제사장들은 정해진 절기에 맞춰 형식적인 제사를 드렸지만, 이는 예수님이 한 번 죽으시고 부활하실 길을 보여 주는 모형이었습니다. 반면 신약 시대 멜기세덱 제사장은 성령을 통해 마음속 죄를 깨닫게 하고, 말씀으로 회개를 도우며, 실제 삶에서 거룩하게 변화되도록 이끕니다(마태복음 15:18-19, 사도행전 2:38).
오늘날 오직 절기를 지키고, 형식적인 의식만 되풀이하는 사람들은 아론 계열 제사장이 아니라, 모형만 좇는 제사장일 뿐입니다. 참된 제사를 드려야 한다면, 예수님의 성령을 통해 마음속 죄를 씻는 멜기세덱 계열 제사장으로 살아야 합니다.
4. 결론
아론의 반차: 혈통과 율법, 형식적 절기에 따라 한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제사장 제도입니다.
멜기세덱의 반차: 성령과 영원성을 바탕으로 하며, 예수님의 성령을 통해 신자들 각자가 제사장으로 세워지는 영적 제사장 제도입니다.
오늘날 신약 시대 성도는 예수님의 성령을 받아 진정한 멜기세덱 반차, 즉 하늘 성전에서 마음의 죄를 씻는 참된 제사장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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