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2

제49장 계시록의 붉은 용, 일곱 머리와 열 뿔
운영자 21-09-04 16:02 3,777 hit

요한계시록 12장은 종말의 영적 전쟁을 강렬한 상징 언어로 묘사한다. 이 장에서 사탄은 “일곱 머리와 열 뿔이 달린 큰 붉은 용”으로 등장한다. 이 이미지는 단순한 괴상한 환상이나 상상적 괴물의 묘사가 아니다. 오히려, 구약의 예언서들(특히 다니엘서)과 맞닿아 있으며,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영적 세계의 실체, 그리고 그 이면에서 벌어지는 구속사의 흐름을 드러내는 심오한 신학적 상징 체계다. 계시록에 등장하는 붉은 용, 일곱 머리, 열 뿔이라는 상징은 구약의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네 짐승, 그리고 바벨론부터 로마 제국에 이르는 역사적 제국들의 영적 배후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이 상징들을 해석하려면, 단순히 문자적 접근이 아니라 성경 전체의 예언적 흐름과 영적 통찰, 그리고 고대 사회에서 색깔과 숫자가 지녔던 권위와 계급의 상징성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 즉, 요한계시록 12장의 붉은 용은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종말의 영적 공격만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사단의 본질과 정체, 그 영적 배후까지 함축하고 있는 대단히 입체적인 예언적 상징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1. 인봉된 예언의 맥락: 다니엘서와 계시록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인봉된 예언서’이다. 다니엘서는 바벨론 해방(기원전 538년) 이후의 이스라엘, 즉 육적 이스라엘의 역사가 인봉되어 있는 책이며, 계시록은 예수님 이후 세상 끝날까지 펼쳐질 교회, 곧 영적 이스라엘의 역사가 인봉된 책이다. 이 두 예언서를 함께 연구하지 않고서는 계시록의 핵심 상징, 특히 ‘붉은 용’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2. 일곱 머리와 열 뿔의 기원: 다니엘 7장의 네 짐승

다니엘 7장에는 “바다에서 올라오는 네 짐승”이 등장한다.

  • 첫째 짐승(사자)은 바벨론을 상징하며, 머리가 1개이다.

  • 둘째 짐승(곰)은 메데-바사를 의미하고, 머리 1개를 가진다.

  • 셋째 짐승(표범)은 헬라 제국을 가리키며, 머리가 4개이다.

  • 넷째 짐승(로마)은 머리 1개와 함께, 열 뿔을 가진다.

이 네 짐승의 머리를 모두 합하면 일곱(1+1+4+1=7)이 된다. 특히 넷째 짐승(로마)의 열 뿔은 로마가 분열되어 등장한 10개 나라(게르만족 국가들)를 상징한다.

 

3. 사단의 지배, 그리고 천사장들의 실체

성경은 세상 왕국들이 겉으로는 인간 왕들이 통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배후에는 ‘영적 존재’, 즉 천사장들이 지배하고 있음을 밝힌다. 이사야 14장은 바벨론 왕을 “아침의 아들 계명성(루시퍼)”로 묘사하여, 타락한 천사장 곧 사단의 실체를 드러낸다. 에스겔 28장은 두로 왕을 “기름 부음을 받은 덮는 그룹”으로 지칭하며, 하늘에서 최고의 지위를 누리다 타락한 존재임을 강조한다. 다니엘 10장에서는 미가엘(이스라엘의 수호 천사장)이 페르시아와 헬라의 수호 천사장들과 영적 전쟁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즉,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 로마 그리고 로마의 분열 왕국들은 표면적으로는 인간 왕이 통치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하늘에서 타락한 일곱 천사장(사단과 그 수하)들이 배후에서 영적 실권을 쥐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4. 왜 붉은 용인가? 붉은색의 영적 의미

계시록에서 사단이 ‘붉은 큰 용’으로 묘사된 것은 단순히 색깔 때문이 아니다. 다니엘서 5장에서도 붉은 옷(자주색, 홍색)은 최고의 권위와 높은 지위를 상징한다. 고대 사회에서 자주색과 붉은색은 오직 왕, 귀족, 제사장 같은 최고위 계층만이 입을 수 있는 권세의 색이었다. 이처럼 사단(붉은 용)은 본래 하늘에서 최고의 영광과 권세, 아름다움을 누렸던 최상위 천사장(루시퍼)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사야 14장과 에스겔 28장 역시 사단이 한때 얼마나 높은 지위에 있었는지 분명하게 증언한다.

 

5. 계시록 17장의 음녀와 색의 상징

계시록 17장에서는 “큰 음녀”가 자주색과 붉은색 옷을 입고, 금과 보석, 진주로 치장하며 “붉은 짐승” 위에 타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 장면은 세속 권세와 사단의 힘을 등에 업은 거짓 종교(혹은 배도한 교회)의 실체를 보여준다. 즉, 붉은색과 자주색은 최고 권력과 영광을 상징하는 동시에, 타락과 피 흘림, 배도와 심판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6. 결론: 일곱 머리와 열 뿔의 붉은 용 – 타락한 천사장의 실체

계시록 12장의 ‘일곱 머리와 열 뿔이 달린 붉은 용’은 단순한 악의 상징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지배하고 박해했던일곱 타락한 천사장과 열 명의 수하천사 즉 영적 권세자를 상징한다. 이들은 본래 하늘에서 최고의 지위와 권세를 누렸으나, 교만과 반역으로 인해 타락하여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대적하는 사단의 세력이 되었다. 이들의 권세와 영광은 붉은색(자주색, 홍색)으로 표현되지만, 결국 피 흘림과 심판, 멸망의 상징으로 변질된다. 따라서 요한계시록의 ‘붉은 용’은 역사 속 악의 제국들을 조종해 온 영적 실체, 곧 타락한 천사장들과 그 수하 세력의 본질과 그 최후의 운명을 동시에 경고하는 상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늦은비성령 하나님의 나라

COPYRIGHT (C) GODNAR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