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향로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
성경 계시록 8장에 보면, 성도들의 기도가 금향로(황금으로 만든 향로)에 담겨 하나님께 올라갑니다. 이 금향로는 구약 시대 성전 안, 특히 지성소(가장 성스러운 공간)에서만 쓰던 도구였습니다. 대제사장은 1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만 이 금향로를 사용해 향을 피운 뒤 지성소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레 16장). 이것이 말해 주는 것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려면 단순히 무작정 기도하거나 성전을 왔다 갔다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깨끗해지고, 회개하고, 하나님이 정해 주신 방식을 따라야만 가까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2. 고라의 반역: 형식만으로는 안 된다
모세 시대에 고라와 250명의 레위인 제사장들이 “우리도 대제사장이 되게 해 달라”며 자기들의 값을 따져 향로를 들고 제사를 행하려 했습니다(민 16장). 하지만 이들의 마음속엔 겸손이나 회개가 없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심판으로 그들은 불에 타 죽었고, 그들의 향로는 성전 보수용 자재로 쓰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향로만 들고 예식을 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경고입니다. 마음이 겸손하지 않으면,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된다는 뜻입니다.
3. 아론의 중보 기도: 진정한 회개의 힘
반면, 같은 장에서 백성 사이에 전염병이 돌았을 때 모세는 아론에게 금향로를 가져오게 해 제단에서 향을 피우게 했습니다. 그리고 아론이 사람들을 위해 중보 기도를 드리자, 전염병이 멈췄습니다(민 16:46–48). 여기서 금향로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회개와 간절한 중보 기도의 상징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는 항상 진정으로 회개하는 마음이 먼저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4. 신약에서 회개의 중요성
이 원리는 신약에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가장 먼저 외친 말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였습니다. 또 이사야 59장 20절에서도 “주님이 죄에서 돌이키는 사람에게 찾아오리라”고 하심으로, 회개하는 이들에게만 하나님과의 참된 만남이 주어짐을 알려 줍니다. 즉, 오늘날 우리도 겉모습이나 종교적 절차만으로는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없고, 먼저 마음속 깊이 나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5. 결론: 금향로가 전하는 교훈
결국 지성소의 금향로는 “회개 없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지 못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갈 때 반드시 향을 피워야 했듯이, 우리도 기도할 때 진심으로 하나님께 잘못을 고백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계시록 8장의 “금향로에 담긴 성도의 기도”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회개하는 기도만이 천국(하늘 성전)까지 올라갈 수 있음을 증거합니다. 그것이 금향로가 침묵으로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COPYRIGHT (C) GODNAR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