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성소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
구약 성전에서 가장 거룩한 공간인 지성소에는 세 가지 중요한 물건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아론의 지팡이였습니다. 이 지팡이는 단순한 나뭇가지가 아니었어요.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 후손만을 제사장으로 선택하셨다는 것을 보여 주는 특별한 표식이었습니다.
2. 하나님이 아론을 택하셨다는 증거
모세 시대, 고라와 레위인들이 제사장 직분을 탐내며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대표들에게 각각 지팡이를 맡겨 증거막 앞에 두게 했습니다(민 17장). 그다음 날, 오직 아론의 지팡이에만 새싹이 돋고 꽃이 피었으며 열매가 열렸습니다. 이 기적을 통해 “제사장 직분은 사람이 함부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에게만 주시는 자리”라는 사실이 모두에게 알려졌습니다.
3. 땅의 성전은 하늘 성전 그림자
히브리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땅에 있는 성전과 제사는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일 뿐이다” (히 8:5)
즉, 구약 성전의 여러 가지 의식과 도구들은 하늘 성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미리 보여 주기 위한 ‘모형’이며 하늘 성전의 실체는 예수님입니다. 지팡이가 싹터서 보여 준 표식도, 결국 하늘 성전이신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질 일의 예시였던 셈입니다.
4. “이새의 줄기에서 싹이 날 것” – 메시아 예언
이사야 11장 1절에는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고,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결실하리라”
고 쓰여 있습니다. 이 예언은 다윗 왕의 아버지 이새 가문에서 메시아가 나올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당시 많은 제사장은 자신의 혈통을 자랑하며 예수님이 메시아가 될 수 없다고 했지만, 예수님 스스로 “내가 바로 그 예언된 생명의 싹이다”라며 오셨습니다.
5. 죽은 나무에서 난 싹 = 예수님의 부활
아론의 지팡이는 원래 말라 있는 ‘죽은 나무’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권능으로 그 지팡이에서 새싹과 꽃이 피고 열매까지 맺힌 것입니다. 이 기적은 “죽음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생명을 일으키실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였어요. 예수님 역시 십자가에서 죽으셨지만, 부활하심으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확증하셨습니다. 결국 아론의 지팡이에 생명이 피어난 일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미리 보여 주는 예표였습니다.
6. 예수님의 육체, 휘장, 그리고 지성소
지성소 안에 아론의 지팡이가 보관된 것처럼, 신약에서 예수님의 몸은 “지성소를 가리던 휘장”에 비유됩니다. 히브리서 10장 20절에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살 길이니, 휘장은 곧 그의 육체라”
고 나옵니다. 즉, 예수님의 몸이 바로 ‘휘장’이었으며, 예수님이 죽으실 때 그 휘장이 찢어졌다는 것은(마 27:51) “이제 누구든지 하나님께 나아갈 길이 열렸다는 뜻”일 뿐만 아니라, 예수님 안에 감추어졌던 하나님의 신성이 드러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지성소 안에 있었듯, 예수님은 “하나님과 사람이 만나는 실체”로 드러나셨습니다.
7. 결론: 싹난 지팡이는 예수님을 가리킨다
정리하자면, 지성소에 보관된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구약 시대에 하나님이 아론과 그 후손을 제사장으로 선택했다는 강력한 증거였습니다. 동시에 이 지팡이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곧 메시아로서의 권위를 예언하는 표징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나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참 제사장이며 생명의 주님”이라는 사실을 우리 앞에 드러내셨습니다. 아론의 지팡이가 침묵으로 증언하듯, 예수님의 삶과 부활이야말로 하나님의 선택과 능력을 드러내는 최고의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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