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짜 계산에 대한 오해
요즘 일부 교회, 특히 하나님의교회는 “하루는 해가 뜰 때부터 시작한다”고 가르칩니다. 즉, 아침 해가 뜨면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다음날 아침 해가 뜰 때까지가 그날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들은 창세기 1장에 나오는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째 날이 되었다”는 구절을 문자 그대로 “밤(저녁)→새벽(아침)”으로만 해석합니다. 하지만 히브리어 원문과 성경 전체를 살펴보면, 이 해석은 실제 의미를 잘못 해석한 것입니다.
2. 창세기의 ‘저녁과 아침’이 뜻하는 바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나님은 “먼저 어둠 가운데 빛을 만드시고,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고 부르셨다”(창 1:5)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창조 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는 구절이 반복됩니다. 히브리어에서 ‘저녁(에레브)’은 한낮이 지나 해가 진 뒤 전반적인 어두운 시간을, ‘아침(보케르)’은 해가 뜨고 난 뒤 밝은 시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는 “하룻밤이 지나고 낮이 되었다”는 뜻이지, “아침 해가 뜰 때부터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3. 이스라엘 달력은 해가 질 때부터 하루를 셈한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달(초승달)을 기준으로 한 달을 정했습니다. 달이 처음 보이는 저녁(일몰)부터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하루”도 해가 질 때(일몰)에 새로 시작한다고 여겼습니다.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려면 해가 진 뒤여야 하기 때문에, 달력과 날짜 계산 모두 일몰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4. 성경이 ‘저녁부터 하루가 시작된다’고 분명히 말하는 근거
속죄일: 레위기 23장 32절에는
“그 달 아홉째 날, 해질 때부터 그다음 날 해질 때까지를 속죄일로 지킬 것”
라고 적혀 있습니다. “해질 때부터 해질 때까지”라는 표현이 분명히 하루의 시작과 끝이 모두 저녁(일몰)임을 알려 줍니다.
유월절과 무교절: 출애굽기 12장 18절을 보면
“첫째 달 14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절을 지켜라”
라고 나옵니다. 즉, 무교절은 첫째 달 14일 해 질 때(일몰)에 시작해, 21일 해 질 때(일몰)에 끝납니다. 민수기 9장 3절에서도
“정월 14일 해 질 때에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라”고 합니다.
여기서도 유월절 의식이 해 질 때(일몰)에 시작된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안식일: 느헤미야 13장 19절에서는
“안식일 전에 해가 질 때에 성문을 닫고… 안식일이 시작되면 열지 말라”고 기록합니다.
사람들이 해가 진 뒤 문을 닫았다는 것은, 해 질 때부터 안식일이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신약의 예시: 마가복음 1장 32절에
“해가 질 때, 사람들이 병자들을 예수님께 데려왔다”고 했습니다.
안식일이 해 질 때 끝났으므로, 환자들은 해 진 후에야 예수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신약에서도 하루의 경계가 “해 질 때”임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5. 하루를 나누는 시간 이름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하루를 나누는 여러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저녁(에레브, ערב): 해가 진 뒤 어두워지는 순간, 곧 하루의 시작
밤(라일라, לילה): 온전한 어둠 시간
아침(보케르, בוקר): 해가 떠오르는 순간
정오(차하라임, צהריים): 해가 가장 높은 시간
낮(욤, יום): 해가 떠 있는 온전한 낮 시간
이 모든 시간 구분도 결국 “해가 질 때”를 기준으로 순환했습니다.
6. 결론: 하루는 일몰(저녁)부터 시작한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율법, 예언서, 복음서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하루는 해 질 때부터 시작한다”고 알려 줍니다. 이것이 고대 유대인들의 달력과 신앙 생활의 기본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루를 아침 해 뜨는 시점에서 시작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성경과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오해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저녁부터 저녁까지’라는 원칙을 올바로 아는 것이 성경대로 살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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