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WMSCOG)는 예수님과 사도들이 신약에서도 안식일을 지켰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예수님이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셨다”(눅 4:16), “바울이 안식일마다 가르쳤다”(행 17:2)는 구절들을 인용하며, 오늘날도 신약 성도들이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율법과 복음의 본질적 차이를 무시한 채, 예수님의 구속 사역이 무엇을 ‘완성’하셨는지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주장이다.
구약의 안식일은 단순한 휴식일이 아니었다. 안식일은 매주 반복되는 ‘죄 사함의 제사’의 날이었다(민수기 28:9–10).
제사장은 안식일마다 성소에서 번제와 소제를 드리며,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대속하는 정기적 속죄 의식을 행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율법의 그림자를 모두 성취하셨다. 그분은 단순히 안식일을 지키는 종교인이 아니라, 안식일의 주인(막 2:28)이자, 모든 죄 사함의 실체가 되신 분이다. 즉, 율법의 예식과 의무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실체’로 완성된 것이다.
예수님이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신 것은, 유대교 율법을 따르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회당에 모였기 때문에, 복음을 전파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시간과 장소였던 것이다.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눅 4:16)
즉, 율법을 지키려는 의도가 아니라, 전도 전략의 일환이었다. 초대교회 사도들이 안식일에 회당에 간 것도 같은 이유다. 유대인 전도를 위해 그들의 익숙한 예배시간과 공간을 활용했을 뿐, 율법 준수를 위한 행동이 아니었다.
예수님은 구약 제사 제도 전체의 그림자를 따라 자신의 구속 사역을 이루셨다. 즉, 유월절에 죽으시고, 초실절에 부활하시고, 승천과 성령 강림을 통해 초막절의 예언까지 성취하셨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더 이상 반복적인 속죄 제사, 즉 안식일과 속죄일의 율법적 기능은 완전히 폐지되었다.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케 하려 함이라”(마5:17)고 하셨다. 그분은 율법의 의식을 철저히 따르시되, 그 목적은 단순한 복종이 아니라 실체로서 성취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예수님 이후의 시대에는 더 이상 안식일이나 속죄일과 같은 ‘죄 사함의 제사’는 필요하지 않다. 예수님은 단 한 번의 희생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고, 이제 율법의 그림자는 지나갔다.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골로새서 2:16–17)
예수님과 사도들이 안식일을 지켰다는 식의 문자적 주장에 갇혀 율법과 복음의 본질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율법은 완성되었고, 더 이상 절기적 제사(안식일, 속죄일 등)는 신약 신자들에게 요구되지 않는다. 실체는 오직 그리스도, 복음의 본질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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