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개신교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류 기독교는 ‘삼위일체’ 교리를 신앙의 핵심으로 받아들인다. 삼위일체란, 한 분 하나님 안에 아버지(성부), 아들(성자), 성령(성령)의 세 위격이 동등하게 공존한다는 교리다. 교회에서는 “사람에게 혼·영·육이 공존하듯, 한 본질 안에 세 위격이 존재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 교리는 하나님이 세 분이 아니라, 한 분 안에 세 가지 인격이 ‘영원히’ 구별되면서도 완전히 하나임을 주장한다.
반면 하나님의교회는 ‘삼위일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그 실체는 전통적 삼위일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들은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이 신약에 예수라는 이름으로 오셨고, 현대에는 안상홍이라는 이름으로 또 한 번 오셨다”고 주장한다. 즉, 아버지·아들·성령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마다 ‘이름과 모습’을 바꿔가며 동일 인격이 등장한다는 식이다. 이 설명은 사실상 양태론(모달리즘, Modalism)—하나님이 시대마다 역할만 바꿔가며 한 인격으로 나타난다는 고대 이단과 유사하다. “물-얼음-수증기” 비유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초대교회(1~3세기)에는 삼위일체라는 개념 자체가 공식 교리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약성경에도 ‘삼위일체’라는 단어는 물론, 삼위가 ‘동등·동존·동일본질’로 존재한다는 명시적 교리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삼위일체 논쟁은 4세기 초 ‘아리우스 논쟁’에서 촉발되었다. 아리우스(Arius, 256~336)는 “예수는 피조물이며, 아버지와 동등하지 않다”고 주장했고, 이에 맞서 ‘정통파’는 “예수님도 하나님과 동일한 본질(호모우시오스)을 가진다”고 대립했다. 이 논쟁은 AD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정리되어, “아버지와 아들, 성령은 본질상 하나다”는 삼위일체 교리가 공식화되었다. 이후 약 150년간 추가 논쟁을 거쳐 오늘날의 삼위일체 교리가 확정되었다. 즉, 삼위일체는 초대교회의 자연스러운 신앙고백이 아니라, 교회 내부 논쟁과 철학적 조율 끝에 만들어진 신학적 산물이다.
성경을 본질적으로 읽으면, 구약은 신약의 그림자에 불과하다(히브리서 8:5, 골로새서 2:17). 구약의 성전, 제사, 율법, 그리고 ‘여호와’라는 이름까지도 모두 장차 오실 예수님을 예표한 상징이었다. 여호와라는 이름은 하나님 본질의 실명이 아니라 “자신을 계시하는 방식”이었고,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이심이 드러난다. 신약에서도, 예수님은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복음 10:30),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14:9)고 하셨다. 또한 예수님이 부활·승천하시면서 “보혜사 성령을 보내리라” 하셨지만, 동시에 “내가 너희에게로 오리라”(14:18)고 말씀하셨다. 바울은 “주(예수)는 영이시니…”(고후 3:17), “예수 안에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골 2:9)라고 선언한다. 이처럼, 아버지, 아들, 성령의 세 위격은 구별되지만, 실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임이 성경적 맥락에서 드러난다.
실제로 사도행전과 초대교회 기록을 보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이 아니라 “예수의 이름”만으로 세례를 주고(행 2:38, 10:48, 19:5), “예수의 이름”만으로 기도했다. 삼위 각각의 이름으로 기도하거나 행위를 한 적이 없었다.
이는 예수님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실체(본체)이심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삼위일체 교리는 초대교회 신앙의 자연스러운 산물이 아니라, 후대에 만들어진 교리적 절충의 산물이다.
성경의 본질적 메시지는,
구약은 신약의 그림자이고
여호와라는 이름도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적 상징이며
실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라는 점에 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오직 예수의 이름으로만 세례를 주고 기도한 것도 이 ‘예수 중심 신앙’의 실체를 보여준다.
따라서 성경적 삼위일체는 다중 신격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의 다양한 사역과 나타나심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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