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는 요한계시록 10장에 기록된 ‘일곱 우레’(Seven Thunders)가 3차의 7개 절기(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칠칠절, 나팔절, 속죄일, 초막절)를 가리키는 것이라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성경을 상징과 맥락에 따라 해석하지 않고 단순 수치에 끼워 맞춘 초보적인 해석의 전형이다.

성경 본문과 계시록의 구조, 구약과의 연계적 흐름을 고려할 때, ‘일곱 우레’는 단순한 절기 목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하는 종말론적 예언이다.

1. ‘우레’는 하나님의 말씀의 상징이며, 절기의 목록이 아니다

성경 전체에서 ‘우레’(천둥, 헬라어: βρονταί)는 반복적으로 하나님의 음성, 말씀, 심판의 선포로 사용된다. (예: 시편 29:3, 요한복음 12:28–29, 요한계시록 4:5) 요한계시록 10장에서 요한은 일곱 우레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 내용을 기록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는다(계 10:4). 이는 하나님께서 특정 시점까지 그 예언의 내용을 봉인된 비밀로 감추셨음을 의미하며, 그 내용이 단순한 절기가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시사한다.

또한, 계시록 10장은 여섯 번째 나팔과 일곱 번째 나팔 사이, 즉 종말적 전환의 시점에서 등장하는 중간 계시로서, 하나님의 구속사 속에서 중요한 예언의 기점이 되는 본문이다.

2. 계시록의 구조는 '일곱 우레가 절기'라는 주장을 허용하지 않는다

요한계시록의 묵시 문학적 구조에서 ‘일곱’은 완전성과 단계적 완성을 상징하는 수로 자주 등장한다. (일곱 교회,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 등) 일곱 우레 역시 이와 동일한 상징적 체계 안에서 이해해야 하며, 단순히 7개 절기를 의미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문맥을 무시한 오류이다. 특히 계시록 10~11장의 전개를 보면, 일곱 우레의 시점은 ‘두 증인의 사역’과 병행된다. 두 증인은 3년 6개월(1260일) 동안 예언 활동을 하고, 그 사역이 끝난 직후 일곱 번째 나팔이 울리며 하나님의 비밀이 드러난다(계 11:15). 이는 곧, 일곱 우레가 마지막 때 예언과 성령의 대언 사역이라는 구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3. '작은 책을 먹다'는 예언자적 사명을 의미한다

계시록 10:9–11에서 천사는 요한에게 ‘작은 책’을 받아 먹으라고 명령한다. 이것은 에스겔 3장과 평행되는 장면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내면화하고, 그것을 대언하는 선지자적 사명을 위임받는 행위이다. 즉, 작은 책은 성경(하나님의 말씀), 을 먹는 행위로 예언자로서의 수용과 순종을 말하며 성령을 받은 자를 통해 예언이 선포되는 하나님의 메시지이다. 따라서 일곱 우레는, 성령의 임재를 받은 자들이 마지막 시대에 선포할 하나님의 말씀(예언)을 우레의 소리로 상징하여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4. 두 증인의 부활과 성전 회복의 상징성

계시록 11장에서 두 증인이 사역을 마친 뒤 죽임을 당하고, 3일 반 후에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은, 예수님께서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리라”(요 2:19) 하신 말씀과 연결된다. 즉, 두 증인의 부활은 곧 무너졌던 하나님의 성전이 다시 세워지는 회복의 예언적 장면이며, 이는 일곱 우레의 예언과 맥을 같이 한다.

5. 일곱 우레는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이지, 절기가 아니다

요한계시록 10장의 일곱 우레는 단순히 "일곱 개니까 일곱 절기다"라고 주장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비밀(μυστήριον τοῦ θεοῦ)이 완성되는 시점에 성령을 통해 선포되는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들이다. 골로새서 1:26~27은 하나님의 비밀이 곧 "성도 안에 계신 그리스도이심"을 밝히고 있으며, 계시록 10장과 11장은 이 비밀이 예언을 통해 선포되고, 하늘 성전의 회복과 성령의 임재로 완성됨을 보여주는 구조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교회는 이 심오한 묵시적 구조를 무시하고, 일곱 우레를 단순한 절기 목록으로 축소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성경의 본래 메시지를 훼손하고, 신도들을 왜곡된 해석으로 오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