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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반, 안상홍은 자신을 재림예수로 자처하며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재림이 성경의 예언을 성취한 것이라 주장했고, ‘1988년에는 자신과 신도들이 살아서 하늘로 승천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는 단순한 종말론이 아니라, 자신이 죽지 않고 변화되어 승천할 존재라는 신격화 전략의 핵심이었다. 이 주장은 신도들에게 절대적 믿음을 심어주는 동시에, 거부할 수 없는 시한부적 압박을 가하는 수단이 되었다.

그러나 예언은 실패했다. 안상홍은 1985년 2월, 뇌졸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길자와 신도들 사이에서는 충격과 혼란이 퍼졌고, “죽지 않고 승천하겠다”던 주장과 다르게 무너진 현실 앞에 수많은 신도들이 교회를 떠났다. 죽음 이후에도 안상홍은 성령 안에서 재림하신 하나님이라고 신격화 되었지만, 육체적으로는 아무런 신적 능력도 보여주지 못한 채 평범한 인간처럼 장례를 치렀다. 그 후 교회는 그의 죽음을 합리화하기 위해 “죽음조차도 계획된 예언이었다” 는 식의 해석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이후 안상홍의 빈자리를 채운 인물이 장길자였다. 장길자는 안상홍과의 결혼 사진을 교리의 근거로 삼아 스스로를 ‘하늘 어머니’라 주장했다. 실제로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장길자는 살아서 하늘로 올라갈 존재로 선포되었으며, 교회에서 부르는 새노래(새찬송)에도 그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살아서 하늘에 간다"는 식의 가사는 당시 신도들에게 매우 강력한 메시지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장길자가 나이를 먹고, 눈에 띄게 신체적으로 쇠약해지기 시작하면서 '살아서 승천'이라는 교리는 점점 설득력을 잃어갔다. 이에 따라 교회는 장길자의 죽음을 조심스럽게 암시하기 시작했으며, 동시에 교리를 수정했다. "살아서 승천"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고, 대신 “죽어도 하나님, 살아도 하나님”이라는 새로운 교리가 주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교리의 수정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예언 실패를 은폐하고 신격화를 유지하기 위한 비상조치였다. 장길자의 육체가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교회는 점점 더 '영적 존재로서의 하나님'이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신격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것은 사이비 종교들이 교주가 사망하거나 노쇠해질 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수법과 동일하다. 죽음은 신격화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육체는 죽어도 영은 살아 역사한다”는 식의 무형화 전략을 도입해 교주의 죽음을 합리화하고 신도들을 동요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교회는 이러한 과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 가지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첫째, 교리의 모호화다. 점점 더 구체적 승천론이나 재림 시한을 말하지 않고, 영적인 해석으로 빠져나간다.

둘째, 감성 중심의 예배와 영상 콘텐츠로 신도들을 세뇌한다. 예언보다는 ‘희생하신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정서적 이미지로 교주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게 한다.

셋째, 비판에 대한 강경 대응이다. 언론 통제, 신도 감시 등을 통해 외부 비판이 내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방어하고 있다.

하지만 장길자가 실제로 사망하게 될 경우, 교회는 거대한 신앙적 균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예정된 시나리오는 이미 준비 중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장길자는 육체를 벗고 하늘에서 영으로 역사하신다.” “우리는 이제 영의 시대에 접어들었고, 어머니의 영이 우리와 함께하신다.” “장길자는 재림 전 마지막 시험을 위해 육체를 떠나셨다.” 이러한 식의 상징적·비가시적 해석으로 교리를 포장하고, 장길자의 생전 발언을 편집한 영상이나 책자를 통해 죽음 이후에도 교리를 이어가려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다. 안상홍 사망 직후 신도들이 대거 이탈했던 것처럼, 장길자의 죽음은 곧 교세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교회가 주장했던 모든 예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때가 되면 지금까지 교리를 신봉하던 신도들조차 내면의 질문과 갈등을 억누를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이들의 교리는 시한부 예언과 실패 그리고 교리 수정 개인의 신격화 유지와 같은 전형적인 사이비 사이클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거짓은 잠시 사람을 속일 수 있으나, 결국 시간은 진실의 편에 선다. 장길자에 대해 “죽어도 하나님”이라며 신도들에게 사상을 주입하고 있다면, 그들은 이미 다음 실패를 준비 중인 것이다.